"세계경제 하반기가 더 걱정…더블딥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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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세계경제는 아직 숲(경기침체)을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28일 세계경제가 반짝 경기 상승 후 또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산 버블 우려가 높아진 중국이 출구전략 돌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각국이 부양책을 거둬들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하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세계경제가 올해 'U자형' 회복을 하는 것이지만 'W자형' 더블딥 가능성도 크다"며 "특히 그리스와 스페인 아일랜드 등의 부도 리스크가 커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국가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언급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2008년 터진 금융위기가 국가부도 위기로 돌연변이를 거듭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일부 유럽 국가의 부도 리스크를 줄이는 데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급한 출구전략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헤지펀드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는 "재정적자 우려가 심각하더라도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무시하면 2011년에는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기조연설에서 "서둘러 유동성을 조이면 글로벌 경제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며 신중한 출구전략 도입을 주문했다. 반면 악셀 베버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ECB는 올 상반기 중 비전통적 양적완화 조치를 이전 상태로 돌려놓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통화 긴축 가능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리커창 부총리가 특별연설에서 중국의 경제정책과 관련된 어떤 발언을 할지 그의 입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금융규제안을 둘러싼 글로벌 대형 은행과 규제당국 간 날선 공방도 계속됐다. BBC방송은 '미국이 다보스를 원격 조정하고 있다'는 칼럼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 오바마 대통령은 다보스의 주제를 온통 금융개혁으로 채워버렸다"고 전했다. 조지 소로스는 "개혁에 저항하는 은행가들은 (여론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음치(tone-deaf)"라면서도 "자기자본투자를 금지해도 상업은행들은 분사 등을 통해 얼마든지 대마불사가 될 수 있다"며 오바마 금융규제안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28일 세계경제가 반짝 경기 상승 후 또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산 버블 우려가 높아진 중국이 출구전략 돌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각국이 부양책을 거둬들이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하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세계경제가 올해 'U자형' 회복을 하는 것이지만 'W자형' 더블딥 가능성도 크다"며 "특히 그리스와 스페인 아일랜드 등의 부도 리스크가 커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국가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언급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2008년 터진 금융위기가 국가부도 위기로 돌연변이를 거듭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일부 유럽 국가의 부도 리스크를 줄이는 데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급한 출구전략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헤지펀드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는 "재정적자 우려가 심각하더라도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무시하면 2011년에는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기조연설에서 "서둘러 유동성을 조이면 글로벌 경제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며 신중한 출구전략 도입을 주문했다. 반면 악셀 베버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ECB는 올 상반기 중 비전통적 양적완화 조치를 이전 상태로 돌려놓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통화 긴축 가능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리커창 부총리가 특별연설에서 중국의 경제정책과 관련된 어떤 발언을 할지 그의 입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금융규제안을 둘러싼 글로벌 대형 은행과 규제당국 간 날선 공방도 계속됐다. BBC방송은 '미국이 다보스를 원격 조정하고 있다'는 칼럼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 오바마 대통령은 다보스의 주제를 온통 금융개혁으로 채워버렸다"고 전했다. 조지 소로스는 "개혁에 저항하는 은행가들은 (여론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음치(tone-deaf)"라면서도 "자기자본투자를 금지해도 상업은행들은 분사 등을 통해 얼마든지 대마불사가 될 수 있다"며 오바마 금융규제안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