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의 금융 규제 움직임으로 단기간 과다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활발하게 들어온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28일 KB금융은 5.34% 뛰며 5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신한지주(6.24%)와 기업은행(1.13%)은 물론 대구은행(1.34%) 부산은행(0.87%) 등 지방은행들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락으로 은행주의 가격 매력이 살아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4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가 11.6%나 떨어졌었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은행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까지 하락했다"며 "이는 2008년 10월 금융위기 초반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실적 등 내재가치를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PBR가 1배 아래면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PBR 1.05배까지 반등이 가능하다"며 "은행주 평균적으로 15%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교보증권은 금호그룹 충당금과 퇴직금 등 일회성 요인 등으로 8개 주요 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익 합계가 1조24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3% 떨어지겠지만 올 1분기에는 2조1500억원대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