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TV부문이 깜짝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TV 판매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로는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을 비롯해 보더리스 소재를 독점공급하는 케이엔더블유,PSU(전원공급장치) 전문기업인 유양디앤유 등이 꼽힌다. 디지털센서 전문기업인 바른전자,코일 분야의 크로바하이텍 및 도광판을 만드는 나라엠앤디 새로닉스 등도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해 LCD(액정표시장치) TV에서만 목표치인 1400만대를 웃도는 1630만대가량을 판매하는 등 깜짝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LED(발광다이오드) TV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성이 더욱 돋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올해 이 회사의 LCD TV 판매량은 작년보다 45% 이상 급증한 236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LED 매출이 늘어날 LG이노텍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LG전자는 LED TV 생산에 필요한 LED 칩의 90% 이상을 LG이노텍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디스플레이 부품을 중심으로 올 2분기부터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가 고급 제품으로 내놓고 있는 보더리스 TV의 핵심 소재를 만드는 코스닥시장의 새내기주 케이엔더블유와 LED TV 등 슬림형 제품에 PSU를 공급하고 있는 유양디앤유도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은 "LG전자 TV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관련 부품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다만 현 주가 수준과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IT(정보기술)주 호조에 힘입어 각각 4.68%,5.68% 급등했으며,케이엔더블유는 0.87% 올랐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