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먹힐까.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9개국어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어는 빠져 있어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3세대(G) 이동통신 기능을 담지 않은 '와이파이(무선랜) 모델'은 국내서도 오는 3월께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아이폰 출시 때처럼 국내 이동통신사와 협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의 국내 판매량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넷북과 전자책 등의 시장이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아이패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완전 무결한 제품은 아니다. 우선 크기 면에서 '지하철 디바이스'로서 기능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퇴근길 복잡한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게임기 등은 대부분 3~4인치대 제품들이다. 아이패드는 9.7인치 화면을 장착해 비좁은 지하철에서 쓰기는 부담스럽다.

다양한 기능을 한꺼번에 실행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아이패드는 한 번에 한 가지 프로그램만 실행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 탓이다. 노트북PC의 대체재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작업하는 데 길들여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불편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카메라 기능이 없고,HDMI 단자가 없어 TV 등 다른 기기로 연결해 볼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