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SK텔·NHN 지난해 매출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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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영업익 8785억…SK컴즈 9분기만에 흑자전환
삼성전기가 IT(전기전자)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글로벌 연결 기준 매출이 5조5505억원으로 30% 급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간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650억원과 2785억원으로 239%,479%씩 급증했다. IT 경기가 활황이었던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작년 4분기 매출도 분기 사상 최대인 1조553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개선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상여금을 감안해서 보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라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고용량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마진이 개선됐고,LED(발광다이오드)칩 판매 증가도 큰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3.31% 오른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1조5352억원으로 9.8%,영업이익은 8785억원으로 14.4% 늘었다. 순이익은 2.9% 줄어든 7215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063억원,26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22.2% 증가하며 선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이 선전했다"며 "특히 할인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52%나 신장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청량리신역사점과 대구 율하 아울렛에 이어 내년엔 중국 톈진점 등 꾸준한 외형 확장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처음으로 12조원대 매출에 진입했다. 매출은 3.7% 증가한 12조101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조1793억원,1조2883억원으로 5.8%,0.8% 성장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431억원,2442억원으로 5.4%,7.1% 감소하며 예상치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31.7% 증가한 4조353억원,영업이익은 81.7% 늘어난 3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주액은 10조1166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시를 통해 "산유국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11조원의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5조원이며,오는 2012년엔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도 작년 하반기 광고시장 회복에 힘입어 외형과 이익 모두 최대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매출은 1조2371억원으로 2.4% 늘었고,영업이익은 8.3% 증가한 5318억원,순이익은 15.9% 늘어난 420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3212억원,영업이익 1456억원으로 분기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김상헌 NHN 사장은 "올해 매출은 10~15% 성장하되 수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여전히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4분기 실적은 9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매출은 569억원으로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 27억원,순이익 170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송재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자회사 정리에 따라 이익이 발생했고 검색 점유율 급등으로 검색광고 매출이 증가한 것이 흑자전환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4분기 매출은 2조9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순이익은 528억원으로 780% 급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459억원에 머물렀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은 6303억원,영업이익은 758억원을 거둬 전년에 비해 각각 5.8%,9.8% 성장했다.
조진형/송형석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