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자궁은 남자 태아들에게 불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아보다 사산될 비율이 1.5~2배나 높다는군요. 또 남아는 여아에 비해 면역체계가 약하고 폐의 발달이 느리며 자궁 내 혈류 공급과 산모의 스트레스에 훨씬 더 취약하다고 합니다. 태어나더라도 여아보다 뇌출혈이나 폐렴，요로감염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쉬워 유아사망률이 높다니 원 참….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인 마리안 J 레가토는 《왜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죽는가?》(홍익출판사)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남자의 수명이 여자보다 짧다고 말합니다. 매년 미국 내 최고 명의(名醫)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성 인지의학 분야의 개척자로도 유명하지요.

과학적인 데이터와 의학 연구，경험에 비춰볼 때 남자들은 여자보다 10년 정도 일찍 죽는데,이는 타고난 유전적 기질 탓이기도 하고 남자들의 사회적 역할과 그 수행 방법이 잘못된 탓이기도 하답니다. 그의 지적처럼 남자의 짝짓기 능력은 다른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 외에도 가족들을 위해 자원을 축적해야 하는 힘까지 포함하지요. 이런 일은 당연히 혈족을 지키는 데는 유리하지만 질병에 대한 민감성，각종 상처에 더욱 약해지는 몸，더 나아가 죽음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죽는 10가지 이유'를 볼까요. △유전적인 결함이 있다. △자궁이 남아들에게 불리한 구조다. △발달장애 위험이 높다. △생물학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높다. △관상동맥질환이 잦다. △우울증이 죽음으로 이끈다. △위험한 직업에 더 많이 참여한다. △과다한 흡연과 음주가 사지로 몰아넣는다. △비만이 적이다 △노년의 무력감이 죽음을 앞당긴다.

예방책은 뭘까요? '남자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10가지 방법'을 기억하세요.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하라.△의사와 가깝게 지내라.△무모한 행동을 남자답다고 착각하지 마라.△비만을 예방하라.△흡연은 장수를 가로막는 최고의 적이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라.△과도한 운동을 피하라.△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해소하라.△노년의 무력감에서 벗어나라.△나만은 예외라는 생각을 버려라.

어떻습니까. 저도 올해부터 몇 가지는 꼭 실천해야겠습니다.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