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의 문집인 신라말 최치원(857~?)의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부터 구한말에 간행된 문집까지 우리나라 주요 인물 662명의 문집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은 31일 "'한국문집총간' 정편 663종 350책 전부와 속편 17책의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을 끝내고 한국고전종합DB(http://db.itkc.or.kr)를 통해 웹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집은 선비 · 학자 · 관료 등의 잡다한 글을 모은 책으로 시와 산문,편지,정사(政事)에 관한 의견,타인의 저서에 써준 서문이나 발문,죽은 사람의 행장,여행기 등을 포함하고 있어 정치 · 문학 · 사학 · 철학 등을 망라한 당대의 문화 · 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국문집총간'은 정부의 고전 국역사업 활성화 방안에 따라 1986년부터 역대 인물 1270여명의 문집을 수집해 영인 · 표점 · 목차 · 색인 · 해제 등의 가공 작업을 거쳐 출간되는 국내 최대의 고전적(古典籍) 정리사업 간행물.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정몽주의 '포은집',정도전의 '삼봉집',이황의 '퇴계집',이익의 '성호전집',박지원의 '연암집' 등을 망라했다.

또 '한국문집총간'은 국가지식정보자원으로 지정돼 2000년부터 DB 구축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정편 350책이 모두 디지털화됐으며 2013년까지 속편 DB도 완성할 예정이다.

'한국문집총간' DB는 원문텍스트 검색뿐만 아니라 원문의 이미지와 번역문까지 연계돼 있어 국내외 연구논문,도서 출판,문화콘텐츠 개발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