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 산업 생산과 소비 설비 투자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기선행지수도 12개월 연속 상승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경기동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지표들이 나빠져 국내 경기의 상승 탄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산업 생산은 1년 전에 비해 33.9% 늘었다. 1999년 7월 35.5%를 기록한 뒤 10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1월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17.9%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높아졌다.

전월 대비 산업 생산증가율은 3.5%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 호조세가 나타난 덕분이다.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및 부품 증가율은 109.2%,자동차 증가율은 59.0%였다.

지난해 12월의 건설경기는 공공부문 주도로 소폭 개선됐다. 건설공사는 공공부문의 실적 호조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 늘었고 전월에 비해서도 2.3%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예술 · 스포츠와 여가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민간소비는 신차와 스마트폰이 이끌었다. 승용차,컴퓨터 · 통신기기 등 내구재가 전년 동월 대비 44.4% 늘면서 1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 투자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늘어 전월 대비로는 4.0%,전년 동월 대비로는 21.0% 증가했다.

향후 경기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종합지수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증가해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확장 국면에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일시적인 하락을 거치면서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며 "이번 하락 역시 경기수축 가능성보다는 일시적인 둔화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산업 생산이 2008년 대비 0.7%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74.1%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하락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