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등 G2 리스크가 커지면서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 자금이 거의 3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반면 주가 급락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사흘째 자금이 들어와 투신권의 주식 매수 여력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29일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를 비롯한 한국 관련 4개 글로벌 펀드에서는 이번 주(1월21~27일) 3800만달러가 빠져 나갔다. 유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12주 만에 순유출된 것이어서 향후 외국인 주식 투자 동향이 관심이다. 세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GEM 펀드에서 7억1600만달러가 빠져 나갔으며 퍼시픽 펀드에서도 24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아시아 펀드(일본 제외)와 인터내셔널 펀드에는 각각 3억7100만달러, 3억3100만달러가 들어왔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은행 규제와 중국 긴축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글로벌 펀드 내 자금 유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흐름이 완전히 돌아선 것인지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국내 주식형펀드엔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수급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670선으로 주저앉은 지난 25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1379억원이 순유입됐다.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간 26일과 27일까지 합하면 총 3400억원의 돈이 펀드로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3일 연속 자금이 들어온 것은 작년 11월 말 이후 처음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펀드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600~1700선에서 횡보하는 동안 이미 환매 물량이 나올 만큼 나왔다"며 "지수 1600선도 이젠 환매가 아닌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구간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는 지수대가 작년 7월 1400선 안팎에서 점차 1600선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외국인은 22~2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아시아(일본 제외) 주요 7개국 증시에서 42억달러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대만에서는 19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았으며 인도(10억달러)와 한국(8억달러)에서도 매도가 두드러졌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