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결함시정)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도요타 차량을 팔고 현대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1000달러(약 116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한 관계자에 따르면 크리스 호스포드 HMA 대변인은 이날 "이번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시작되며 다음달 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한다"며 "대상 모델은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로 한정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도요타의 이번 리콜 사태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의 리콜 대상 차량 중에는 쏘나타의 경쟁모델인 중형세단 캠리, 엘란트라와 같은 등급인 코롤라가 포함돼 있다.

더군다나 도요타가 최근 생산과 판매를 중단키로 한 리콜 대상 차종들이 다음 주 부터는 다시 거래를 시작키로 해 현대차의 이번 인센티브 지원은 도요타가 사태 해결에 집중하는 틈새를 노리는 형국이 됐다.

지난 2007년 도요타에게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의 자리를 내 줬던 제너럴모터스(GM)는 이보다 한 발 앞서 공격에 나섰다. GM은 이달 말부터 한 달여 동안 미국과 캐나다 지역 소비자가 도요타 차량을 팔고 GM 차를 사면 최대 1000달러를 지원해 주고, 최장 60개월의 차량 할부도 지원한다. 미국 '빅3' 포드도 같은 방식으로 1000달러를 지원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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