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9일 국내증시의 1차적인 투자심리 충격은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기술적 반등 이후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대형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증시가 120일 이동평균선에서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지지선의 검증 필요성은 남아 있지만 미국 은행업 규제안과 중국의 긴축 조짐이 불러온 1차적인 충격은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금융산업 개혁의지로 향후 글로벌 유동성의 직간접적인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다만 국내 증시에서 25%의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주들의 펀더멘털 모멘텀이 상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외국인들이 공감대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그 충격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 축소와 위험자산 선호도 하락에 따른 1차적인 피해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나 코스닥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외부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취약한 개별 종목들이 외국인이나 기관의 우선적인 비중축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기관의 매도세는 코스닥 종목들의 조정폭 확대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이 지지력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과 주변 불확실성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의 비중을 줄이고 관심 대상을 IT 등 대형수출주 위주로 압축시킬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