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현대제철에 대해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8.9% 증가한 1884억원, 영업이률은 8.9%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며 "철근 등 봉형강 경기악화, A열연 및 스테인리스 사업부의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은 양호했다"고 밝혔다. 이는 저가에 계약했던 스크랩의 투입으로 봉형강 제품의 롤 마진이 양호했기 때문.

전 애널리스트는 "12월 스크랩 투입 가격은 국내산이 시장가격 보다 10.2%, 수입산이 13.5%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순수 철근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진단했다. 당기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56.0%나 상회한 것은 고로 투자관련 투자 세액 공제 때문이었다.

고로 가동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는 "영업이익은 2010년 상반기 일시적 감소가 예상된다"며 "1분기는 스크랩 투입가 상승, 2분기부터는 고로 가동 고정비의 본격 반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고로가 안정화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가능한 하반기부터는 강한 이익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 영업이익은 25.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제철 주가의 결정 변수는 고로 안정화 가능성이나 봉형강 사업 부문의 실적 추이가 아닌 고로가 풀 가동된 후의 수익성일 것"이라며 "따라서 봉형강 시황 보다는 향후 고로 수익성을 좌우할 수 있는 일본 고로사들 및 포스코의 가격 정책과 동남아 지역의 열연 및 후판 시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