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키움증권에 대해 3분기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며 증자를 감안해도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9000원을 유지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3분기 세전이익은 263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1.3% 감소했다"며 "타 증권사들이 2분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 예상되는 데 비해 감소폭은 적다"고 밝혔다.

상대적 선방의 이유는 3분기 내내 거래 부진이라는 공통의 업황 요인이 지배했으나 11월부터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 적용 효과(약 50억원), 예탁금 수익률 상승과 신용잔고 증대로 순이자이익 개선, 타사와 달리 부실 처리 자산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관비 통제에는 큰 변화가 없다.

정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이후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1월 이후 거래 증가가 재개(MS 소폭 상승)됐고 유상증자 대금의 유입으로 인한 신용잔고 확대로 순이자이익 증대, 유관수수료체계 개편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부터 유관기관 수수료는 약 20% 절감되어, 분기 25억원 정도의 세전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그는 "키움증권의 최근 주가는 매우 부진하다"며 "이는 유상증자 물량(1월 19일 상장, 대주주 및 우리사주 지분 제외 시 117만주, 전체 발행 주식수의 5.3% 수준)의 수급요인과 전반적인 금융주 부진에 연동하는 것"이라며 "현 주가는 이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저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