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550선까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방어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29일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하락 반전하며 160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이렇게 진단했다.

이 팀장은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온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지수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수급의 주체가 부각되지 않는 이상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1000억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그는 "외국인의 매도 전환은 달러가 강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싸게 달러를 빌려 투자했던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바마 미 대통령의 금융개혁 의지도 외국인, 특히 투기적인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외국인의 투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지지선으로 코스피지수 1550선을 제시했다. 기술적으로 두 번의 고점을 치고 지수가 하락하면 고점 대비 10% 가량 하락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120일 이동평균선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는데 이는 그동안의 성장 스토리가 무색해졌기 때문"이라며 "다만 시장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볼 수는 없어 200일 이평선은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200일 이평선 또한 1550선이라는 얘기다.

이 팀장은 "시장의 조정이 오면 통상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조정이 뒤따르는데, 약 10%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며 "이 경우 (적정하다고 평가되는) 주가수익비율(PER) 10배의 코스피지수는 1500대 초중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방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나, 조정시 매수해야 하는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정보기술)와 자동차"라며 "미국 정부가 지원의 범위를 기존 금융사에서 일반 소비자로 변경하고 있고, 중국도 긴축 우려는 있지만 소비 부문의 지표는 좋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