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집전화 IP(인터넷)TV 등이 결합되는 최근의 방송통신 시장에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그간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부터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1997년 하나로통신으로 출발한 SK브로드밴드는 데이콤과 외국계 컨소시엄 등으로 손바뀜을 하다가 2008년 3월 SK텔레콤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같은해 9월엔 하나로텔레콤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며 SK그룹의 일원으로 재출발했다.

SK브로드밴드는 판매채널 활용 등 모회사 SK텔레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지난해 주력분야인 초고속인터넷에서 30만명의 가입자를 추가 확보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유선전화도 번호이동제 간소화와 인터넷전화 확산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 일반 시내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의 번호이동 시장에서 작년 4월부터 1위를 유지하면서 10월엔 전체 유선전화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대에 올라섰다.

기업사업 부문도 지난해 계열사인 SK네트웍스로부터 기업인터넷전화 사업을 인수하고 SK텔레콤의 전용회선에 대한 외주영업을 시작하면서 시장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엔 중소기업 고객대상 유무선 결합상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공공기관 인터넷 전화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9일 4분기 분기 사상 최대인 매출 525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예상치를 웃도는 유선가입자 증가와 기업사업부문 확대가 매출증대를 이끌었다"며 "다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데다 인건비 부담도 커져 영업손익은 385억원 적자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5일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될 올해 경영계획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턴어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지금이 주식매수 적기라는 평가다. 김동준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균형을 맞추며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텔링크와의 합병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KT와 LG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합병을 통해 주도권 싸움을 펼치는 상황에서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선 선결 과제로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크게 늘어난 가입자의 실적에 대한 기여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SK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6700원으로 올렸다.

김태섭 SK브로드밴드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올해도 번호이동제를 활용해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높은 번호이동 가입자 위주의 영업정책을 전개할 것"이라며 "가정과 기업 인터넷전화 가입자 기반확대를 통해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