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1분기에 분기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수기에도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가운데 LCD(액정표시장치), 휴대폰, TV 등 각 사업부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도 사상 최대인 39조2400억원과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실적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 해 대비 매출액은 15.1%, 영업이익은 91.2%(영업이익률 8.01%로 3.2%포인트 상승) 증가한 것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3분기 대비해서도 매출액은 9.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

삼성전자는 2009년 연간으로 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4대 부문 모두 역대 최대의 매출과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 했으며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 등은 각각 영업이익 4조원과 2조원을 돌파하는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최대치 경신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1분기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를 통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돌발 상황이 없다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기록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4조27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반도체와 휴대폰, LCD(액정표시장치) 등 주력사업의 업황이 좋기 때문에 1분기는 4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며 "업황의 호조는 4분기에서 변화된 것이 없지만 1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평균 판매단가(ASP)의 하락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LCD 부문은 패널 단가가 올라가고 있어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 부문도 마케팅 비용의 감소로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도 2010년 1분기 전망에 대해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 진입 속에서도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마케팅 비용의 계절적 감소, 에어컨사업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펀더멘털 '튼튼'…주가하락이 매수 기회

시장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건재한 만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는 출구전략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고, 삼성전자의 경쟁력도 확인됐기 때문에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같이 밀리고 있다"며 "최근 IT(정보기술)주들의 상승폭이 컸던 것과 최근 뉴욕증시에서 하락했던 종목들이 대부분 IT주라는 것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시장과의 연동성이 큰 주식이 만큼 투자심리가 회복돼 장이 돌아서면 시장 상승률을 웃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익 모멘텀(성장동력)이 좋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하면 삼성전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 한민수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