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기아차는 29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2009년 경영실적, 올 한 해 경영전략과 판매 목표치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올 한 해 경영전략의 핵심과제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글로벌 판매역량 강화를 내걸었다.

기아차는 2010년 사업계획과 관련 국내공장 생산분 127만대(수출 포함), 해외공장 생산분 67만대 등 전년대비 26.5% 늘려잡은 194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점유율도 3.0%로 올려잡았다. 매출액은 국내 19조6550억원, 해외 10조9870억원 등 전년대비 22.2% 증가한 총 30조6420억원을 제시했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는 상반기 중 스포티지 후속모델과 로체 후속 모델 등 신차를 선보이고, 지난해 출시한 K7과 쏘렌토R 등의 판매를 확대해 전년대비 4.5% 증가한 43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미국에서는 기아차의 첫 '메이드 인 USA(Made in USA)' 차량인 쏘렌토R을 앞세운다. 쏘렌토R에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미식축구경기 슈퍼볼과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광고를 집행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올 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대비 15.6% 증가한 34만7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일부 국가의 폐차 지원 종료와 경기회복 지연으로 수요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시장에서는 지난 1월 출시한 유럽전략형 모델 벤가를 비롯, 오는 7월 스포티지 후속모델을 선보여 전년 대비 3.2% 증가한 25만대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70%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 자동차시장에서는 전년대비 36.7% 증가한 33만대를 판매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중국형 쏘울을 선보인 데 이어 10월에는 스포티지 후속 모델의 중국 현지형을 투입키로 했다. 지난해 335개였던 딜러망은 420개로 늘릴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8.1% 성장한 114만2038대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12.4% 늘어난 18조4157억원, 영업이익 1조1445억원, 당기순이익 1조450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차입금도 전년대비 1조730억원이 감소하는 등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각국 정부의 자동차 수요 진작정책, 신차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을 상회해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며 "기아차는 올해 핵심과제 추진을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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