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이저' 골프클럽 메이커들이 지난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캘러웨이골프는 지난해 총 9억508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209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2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지가 보도했다. 2008년 매출 11억달러에 66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던 캘러웨이도 경제위기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캘러웨이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수준을 조금 웃도는 9억9000만~10억500만달러로 잡았다. 캘러웨이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외 지역에서 수입의 절반을 채울 계획이며,이를 위해 인도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2일 '캘러웨이골프 인디아'를 설립하고 인도 출신 미국PGA 투어프로인 지브 밀카 싱을 브랜드 대사로 임명하는 등 인도를 회사의 주력 시장으로 선정했다.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는 남미와 미국 시장에서는 선전했으나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고전했다.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5% 안팎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상반기 순채무가 11억달러에서 39억달러로 급증하면서 초긴축 경영을 해 왔다. 아시아와 유럽 지역 본부를 축소하고 매장을 통폐합하는 등 1억3390만달러의 비용을 줄였다. 또 인수 · 합병한 '애시워스' 의류 판매망도 대폭 축소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매년 열리는 PGA 용품 쇼에도 2년째 불참하고 있다.

나이키골프 등을 포함한 나이키의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4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직전 연도 같은 기간(46억달러)에 비해 2억달러가 감소했다. 순수입은 3억9100만달러에서 4%가량 떨어진 3억7500만달러였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