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내국인의 해외부동산 취득액이 전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부동산 취득액은 2억2300만달러로 2008년 5억140만달러에 비해 56.3% 줄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취득 건수도 522건으로 전년(1307건)보다 60.1% 줄었다. 취득액과 건수는 2005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연도별 해외부동산 취득액은 △2003년 360만달러(9건) △2004년 140만달러(6건) △2005년 2230만달러(39건) △2006년 7억4350만달러(1315건) △2007년 11억7430만달러(2800건) 등이다. 해외부동산 취득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로 자금난이 가중된 데다 해외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거용은 6630만달러로 43.3% 감소했고,건수로는 187건으로 34.8% 줄었다. 반면 투자용은 1억5670만달러로 60.2%,건수는 335건으로 67.2% 감소했다.

취득 주체별로는 법인보다 개인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개인의 취득액은 1억8320만달러으로 전년(4억2550만달러)보다 56.9% 감소했고,건수로는 1200건에서 436건으로 63.7% 줄었다. 법인 취득액은 3970만달러로 53.2%,건수로는 86건으로 19.6%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원화가치가 오르고 경기가 풀릴 기미가 보이면서 해외부동산 구입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기별 취득액은 1분기 2110만달러,2분기 4660만달러,3분기 7010만달러,4분기 851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 지난해 3분기까지는 부동산 취득액 및 취득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로 마이너스(-) 상태였지만 4분기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작년 4분기 취득액과 건수는 각각 8510만달러,164건으로 전년 동기(4200만달러,80건)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