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엔터테인먼트 채널 MTV는 한국을 이끌어가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는 '가이즈 온 탑'을 3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정상에 선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걸스 온 탑'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은 것이다.

'가이즈 온 탑'은 남자 스타들의 성공 스토리와 패션,취미,꿈 등을 진솔하게 풀어놓고 지인들로부터 이들의 진짜 면모까지 들어본다. 주별로 '걸스 온 탑'과 '가이즈 온 탑'을 번갈아 방영,한 달에 두 명씩 남녀 스타들을 내보낼 계획이다.

첫 번째 출연자는 영화 '식객'에서 주연으로 떠오른 배우 진구(사진).총 2부작으로 제작해 30일과 2월6일 방송한다.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 아역으로 데뷔한 진구는 각종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청룡영화상,대종상 등에서 조연상을 거머쥔 연기파 배우.진구는 '올인' 캐스팅 당시 수천명이 몰릴 줄 알았던 이병헌 아역 오디션에 3명밖에 오지 않아 긴장도 하지 않고 편하게 연기했다고 한다. 영화 '기담' 촬영 때에는 시체와 30시간 넘게 베드신을 찍다 보니 나체로 촬영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무척 편했다고.내친 김에 "더 늙기 전에 옷을 벗고 싶다"며 누드 촬영에 대한 거침없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영화 '마더'에서 원빈의 친구 역으로 진구를 기용했던 봉준호 감독도 그와의 인연을 들려준다. 봉 감독은 '마더'에서 "진구는 120%를 보여준 히든 카드였다"고 말한다. 봉 감독은 진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제안했고, 진구가 자신과 캐릭터가 흡사하다고 여겨 즉각 수락했다고 한다.

'걸스 온 탑'과 '가이즈 온 탑'을 총괄 제작하는 이한형 PD는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알찬 정보들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