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업체가 영화 '아바타'처럼 입체감을 만끽할 수 있는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일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TV용으로 제작,오는 5월부터 국내는 물론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150개국에 방영한다. TV용 3D 입체 장편 애니메이션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D 콘텐츠 및 모니터 제작업체인 레드로버(대표 하회진)는 편당 22분 분량의 26부작 애니메이션인 '볼츠&블립'을 제작,오는 5월 프랑스 카날플러스TV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오는 8월 KB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2080년 지구와 달을 배경으로 로봇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이 애니메이션은 올초 미국 CES(국제전자박람회)에서 삼성전자 3D 입체 TV의 콘텐츠로 활용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레드로버는 볼츠&블립을 '월 · E'나 '토이 스토리'처럼 3D 효과를 내는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동시에 '아바타'와 같은 3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도 별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회진 대표는 "아직까지 3D 입체 TV가 보편화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일단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에서 2D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전자업체들이 3D 입체 TV 판매에 들어간 데다 방송사들도 3D 영상물을 시범 방송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올 하반기 중 3D 입체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