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코스피지수 폭락과 유로화 하락으로 사흘만에 상승세를 나타내며 1160원선 위로 올라섰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급등한 1161.8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이 116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6일 1163.3원 이후 사흘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미국 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급락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개장 직후 전날보다 3.3원 상승한 1154.8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은 역외세력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오전 한 때 1161.5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1160원 근방에서 나오면서 환율은 1156~1157원을 놓고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네고물량이 꾸준히 실리면서 한 때 1153.5원까지 밀리며 장중 저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게 나오고 유로화 하락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위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특히 장 마감 30여분 정도를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장중 1600선이 붕괴되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환율은 장중 고점인 1161.8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아무래도 주가와 유로가 하락하다보니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며 "오후들어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2% 이상 확대신킨 것이 환율 추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40.00p 폭락한 1602.43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83p 급락한 496.57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78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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