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사진)은 29일 '최대는 아니지만 최고의 은행(not biggest

but best)'을 올해 경영비전으로 제시했다.

클레인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창립 43주년 기념식에서 "큰 은행보다는 강한 은행,규모가 크기보다는 경쟁력이 큰 은행을 만들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영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 △지속 가능하며 수익성 있는 성장 달성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법규 준수 및 내부 통제 강화를 내세웠다.

클레인 행장은 또 최고의 은행이 되기 위한 자격 요건으로 △의사소통 △노력과 열정 △존경과 신뢰를 제시했다. 그는 "의사소통은 모든 업무의 기본"이라며 "이를 위해 영업본부를 순회 방문해 직원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클레인 행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CEO와의 휴식시간(time out with the CEO)'도 마련해 정기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그는 "타고난 재능 외에 노력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며 "외환은행 직원들의 재능에 노력과 열정을 더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조직 구성원 간의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팀워크도 최고의 은행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클레인 행장은 "올해는 은행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 역시 최고의 은행이 되기 위해 반드시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9000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은행의 실적은 다음 달 2일 공식 발표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