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 사태로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의회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에서 법정 소송에 직면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로 인해 미국에서 현재 최소 3건 이상의 집단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요타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들은 총 3건의 집단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주에도 또 한 건의 소송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은 차량의 전기 조절판 컨트롤 시스템인 ETCS-인텔리전트 시스템의 결함으로 차량이 급발진하는 문제를 들어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찰스턴 연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한 소비자 측은 도요타 차량에 탑재된 ETCS-인텔리전트 시스템은 운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급발진을 하는 위험을 야기한다고 소송 이유를 설명했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이와 관련, 도요타가 이 같은 문제를 지난 수 년 동안 은폐해 왔다고 주장했다. 에드가 헤이스켈 변호사는 "도요타는 이번 문제를 처음에는 운전자 부주의로, 다음에는 바닥 매트 때문으로 돌렸으며 이번에 다시 가속페달 결함을 시인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입장을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헤이스켈 변호사는 또 "향후 집단소송이 연달아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하원의원들로 구성된 에너지상공위원회는 다음달 25일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와 관련, 청문회를 갖고 회사 측의 과실과 대처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청취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는 이날 "최근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도요타 차량의 급발진 사고로 인해 사망한 운전자의 수는 총 19명으로, 이는 다른 모든 자동차업체들이 같은 기간 생산한 차량의 결함에 따른 사망자 수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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