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연내" 남북정상회담 구체 시점 첫 언급…물밑접촉 진척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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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조건없이 만나자" 강한 의지
"북핵문제 충분히 논의 할수 있어야"
청와대 브리핑과 실제 발언 달라 논란도
"북핵문제 충분히 논의 할수 있어야"
청와대 브리핑과 실제 발언 달라 논란도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연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지만 아마 연내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구체적 시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양측 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사전에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단서는 달았다. 이 대통령은 "유익한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핵 문제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의 BBC인터뷰 발언은 과거보다 훨씬 더 진전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연내'라고 못을 박은 것은 처음이다.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하다. 특히 최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포사격 훈련으로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은 국면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정상회담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올해 남북관계에 새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지난 4일 신년 연설의 연장선상이다. 이 대통령이 "북한은 붕괴 직전 상황이 아니다. 김 위원장 건강도 다소 회복이 됐다"고 말한 것은 북한 사정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 정부 들어 단절되다시피한 남북간 의사 소통 채널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청와대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원칙에 맞고 조건이 충족된다면 언제든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는 게 이동관 홍보수석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당초 "연내에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 대통령의 실제 인터뷰 내용과 달리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사실과 달리 전해 논란이 일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피곤한 상황에서 인터뷰가 이뤄져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고 파장이 클 수가 있어 이 대통령에게 발언의 진정한 의미를 물어본 것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고 해명했지만 뭔가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 발언이 잘못 전달된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분위기도 과거와 사뭇 다르다. 이 대통령은 "사전에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까지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외교안보자문단 조찬 간담회에서 "만남을 위한 만남,원칙없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한 것과 차이가 느껴진다.
그렇더라도 당장 손에 딱 잡히는 결과를 내기에는 양측 간 간극이 여전하다. 남측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핵과 평화 문제는 미국과 풀고 남측과는 경협과 인도적 지원만을 논의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다보스(스위스)=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그렇지만 이 대통령의 BBC인터뷰 발언은 과거보다 훨씬 더 진전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연내'라고 못을 박은 것은 처음이다.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하다. 특히 최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포사격 훈련으로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은 국면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정상회담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올해 남북관계에 새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지난 4일 신년 연설의 연장선상이다. 이 대통령이 "북한은 붕괴 직전 상황이 아니다. 김 위원장 건강도 다소 회복이 됐다"고 말한 것은 북한 사정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 정부 들어 단절되다시피한 남북간 의사 소통 채널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청와대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원칙에 맞고 조건이 충족된다면 언제든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는 게 이동관 홍보수석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당초 "연내에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 대통령의 실제 인터뷰 내용과 달리 "연내라도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사실과 달리 전해 논란이 일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피곤한 상황에서 인터뷰가 이뤄져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고 파장이 클 수가 있어 이 대통령에게 발언의 진정한 의미를 물어본 것을 토대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고 해명했지만 뭔가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 발언이 잘못 전달된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분위기도 과거와 사뭇 다르다. 이 대통령은 "사전에 만나는 데 대한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까지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외교안보자문단 조찬 간담회에서 "만남을 위한 만남,원칙없는 회담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한 것과 차이가 느껴진다.
그렇더라도 당장 손에 딱 잡히는 결과를 내기에는 양측 간 간극이 여전하다. 남측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핵과 평화 문제는 미국과 풀고 남측과는 경협과 인도적 지원만을 논의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다보스(스위스)=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