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향후 5년간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함으로써 미국발 통상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첫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은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 · 중 비즈니스위원회 연례회의에 참석,"오는 5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오바마 행정부의 첫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갈 계획"이라며 "미국산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고효율 제품 수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상하이 베이징 등지를 방문할 로크 상무장관은 "미국 수출에 중국만큼 잠재성이 큰 시장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면서 "중국 정부가 조달 제품 구매 때 자국 제품을 우대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크 장관은 "연간 85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정부조달 시장에서 미국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이 심각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크 상무장관은 수입 억제보다는 수출을 늘림으로써 양국 무역관계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연간 2680억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다. 로크 장관은 또 수출 확대를 위해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시행하고 있는 전략물자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