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해 15조8007억원의 매출과 2조23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영업이익은 69.1% 각각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08년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3% 늘어난 1조507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환율 효과 등으로 나프타분해(NCC)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확대된 것이 실적 호조의 배경"이라며 "편광판 분야 세계 1위 달성 등 정보 · 전자소재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 대비 4.7% 늘어난 16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시설투자비는 38.5% 늘어난 1조4300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세부 투자 계획은 충북 오창 공장의 편광판 및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신 · 증설,경기 파주 LCD용 유리기판 공장 신설 등이다.

한편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애플이 오는 3월부터 판매할 태블릿PC 아이패드에도 소형 2차전지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전기차용 중 · 대형 전지 분야에서도 유럽과 중국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해 지금보다 공급 거래선을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