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증시 부진과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사흘째 하락했다.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거래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75달러 내린 배럴당 72.89달러에 거래됐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67달러 내려간 배럴당 71.4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0.71달러 내린 배럴당 71.59달러에 마감됐다.

BNP파리바의 톰 벤츠 분석가는 "미 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최저수준(달러가치 상승)을 보이면서 투자 자금의 상품시장 이탈을 불러와 이날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전거래일인 지난 28일 종가보다 0.7% 하락한 1.386달러를 기록했다.

또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개선되고, 그리스 재정적자가 심화에 따른 유럽경제 악화 우려 제기 등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석유공사는 풀이했다.

이밖에 석유공사는 미국증시가 하락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미국 GDP 개선 소식에도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전날보다 53.13p(0.52%) 밀려난 10067.33을,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0.66p(0.98%) 하락한 1073.87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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