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내내 학원 아니면 집안을 전전한 아이들은 운동 부족과 영양 과잉으로 뚱뚱해지기 쉽다. 소아비만으로 체지방이 증가하면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고 성인이 된 후 최종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에게 '너는 지나치게 뚱뚱하니 그만 먹고 운동 좀 하라'고 말해봐야 긁어 부스럼이다.

비만한 어린이는 정상 체중인 또래에 비해 체내 대사율이 떨어지고 노폐물도 쉽게 쌓이기 때문에 같은 운동을 해도 빨리 지치고 이로 인해 운동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주위의 살 빼라는 구박에 더욱 의기소침해지고 스트레스가 커져 이를 먹는 것으로 풀려고 하기 때문에 다시 체중이 불어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비만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 음식으로 율무와 모과를 추천할 수 있다. 율무는 당질 소화효소인 알파-아밀라제의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함유해 탄수화물 흡수량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이로써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몸에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개선해 열량 소비를 늘림으로써 오늘날 비만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율무는 장기간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원기를 북돋운다. '율무를 먹여서 키운 말은 날렵하고 강해서 병이 없고 오래 달려도 피로를 모른다'는 옛말도 있다.

율무차를 꾸준히 마시면 좋다는 말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율무차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상당수 제품은 설탕 등의 첨가물이 들어 있어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오히려 살을 찌게 하므로 유의한다. 또 대변이 굳어서 변비가 심한 사람과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은 율무를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모과는 사람을 네 번 놀라게 한다고 한다. 한 번은 못 생긴 외형에,두 번은 그윽한 향기에,세 번은 떫은 맛에,마지막으로는 뛰어난 효능에 놀라게 된다는 것이다. 모과는 예로부터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해 속이 울렁거릴 때나 설사할 때 먹으면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전해져 왔다.

또 가래를 없애줘 감기나 기관지염 · 폐렴 등의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모과의 신맛은 간과 근육을 강화시키고 간에서 인슐린양성장인자(IGF-1)가 나오게 해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따라서 어린이 겨울철 간식으로 모과 1개,율무 1ℓ에 소금과 흑설탕을 적당량 넣어 은근한 불에 끓인 모과의이인죽을 권할 만하다.


/장익경 한국경제TV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