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의 다이어트 비화가 뒤늦게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취임 직전 약 9kg 감량을 목표로 하는 다이어트를 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 숨겨진 이야기는 대처 전 총리 관련 기록재단(Margaret Thatcher Archive Trust)이 대처가 사용하던 가죽 다이어리에 적힌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여기에는 다이어트에 관한 기록부터 직접 작성한 연설 내용, 개인적인 일정 등이 수천 건 메모돼 있다.

기록에 따르면 대처는 총리로 취임하기 전 2주 동안 다이어트를 실행했다. 아침에는 달걀 2개와 그레이프푸르트, 블랙커피나 홍차를 마셨으며, 점심에는 달걀 여러 개와 토마토나 시금치를 먹었다. 저녁식사는 좀 더 풍성하게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주 메뉴였다.

대처 전 총리는 이 같은 식단을 이 다이어리에 꼼꼼히 적어 놓았으며, "이 다이어트를 2주 이상 계속하지 말 것", "식사할 때 위스키 외에 어떤 술도 마시지 않을 것" 등의 내용도 기록했다.

대처 관련 기록을 연구하는 역사학자 크리스 콜린은 "대처 전 총리가 카메라 앞에서 좀 더 날씬한 모습으로 비치기를 바랐던 것 같다"며 "내 생각엔 총리가 가까이 지내는 여성 지인들에게 이런 문제에 대한 충고를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이어리에는 대처 전 총리가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머리 손질을 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런 기록들은 '철의 여인'으로 불릴 만큼 강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인식되온 대처의 이미지 외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콜린은 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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