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내 연구진이 대장암을 억제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했다.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김근일 숙명여대 생명과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금까지 소뇌 발생과 분화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RORα’(알오알 알파) 단백질이 대장암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RORα에 포함된 성분인 세린 아미노산이 단백질 키나제C(PKC) 효소에 의해 인산화되면 대장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동안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암세포의 분열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던 PKC 효소가 왜 대장암에서는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지에 대해 연구해 왔다.연구팀은 대장암 환자로부터 30쌍의 정상 대장 조직과 암 조직을 확보해 대장암 조직에서 RORα가 인산화 된 비율이 정상 대장조직대비 70% 이상 낮다는 사실을 발견해 RORα의 인산화와 대장암 진행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백성희 교수는 “RORα의 인산화 여부를 향후 대장암의 주요 진단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장암 치료 신약 개발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결과에 대한 국내 및 국제특허 출원을 완료했다.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셀(Cell)의 자매지인 ‘몰레큘라 셀(Molecular Cell)’지 1월29일자에 게재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