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이 열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경매로 발생하는 선의의 피해를 구제하는 민간컨설팅 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옥스피탈'이란 회사로 임차인 구제,경매 취하,낙찰 취하,재감정을 통한 자산가치 보호 등 경매 전반에 걸쳐 부동산 소유주와 임차인의 피해를 구제하고 있다.

실제로 일산에서 옷가게를 하던 조미숙씨(45)는 임대한 옷가게가 경매로 넘어가 보증금을 다 날릴 뻔했다가 위기를 벗어났다. 금융회사의 선순위 대출이 보증금보다 먼저 잡혀 있어 조씨는 보증금을 한 푼도 못받게 됐다. 이에 조씨는 옥스피탈 상담을 통해 가게 가치가 낮은 것으로 포장해 경매를 두 번 유찰시킨 뒤 자신이 낙찰 받았다.

친구에게 보증을 섰다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릴 뻔한 김은동씨(58)도 컨설팅을 통해 재산 보전에 성공했다. 보증 때문에 경매로 넘어간 이천 땅을 팔면 보증금도 갚고 돈을 남길 수 있었지만 경매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 남의 손에 넘어가면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옥스피탈은 법원의 토지감정 과정에서 7억원가량의 조경수가 감정대상에서 빠진 것을 발견,법원에 재감정을 신청해 2개월간의 시간을 벌 수 있게 해줬다. 김씨는 이 기간 내에 땅을 팔아 보증금도 갚고 목표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었다.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김현달씨(52)는 경매 브로커의 꼬임에 빠져 135억원에 아파트 단지 내 상가건물을 낙찰받았으나 나중에 브로커가 얘기한 주변 개발 호재가 거짓임을 알았다. 옥스피탈은 건물에 하자가 있으면 법원에서 매각 불허가 결정을 받을 수 있다며 바로 건물 재감정에 들어갔다. 그 결과 법원감정서에 표시된 지하 2층이 아파트에 쓰이는 공용 전기설비가 설치돼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걸 밝혀내 이를 근거로 매각불허가 결정을 받았고 김씨는 경매자금을 돌려받았다. (02)525-5011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