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동제 일주일…230억 갈아타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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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시큰둥 '기대이하'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판매사를 바꾼 투자자들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많이 몰린 대형 펀드들이 여전히 독점판매되고 있는 데다 수수료를 낮춘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등 판매사들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란 설명이다.
31일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된 이후 일주일간 판매사를 변경한 펀드는 23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50억원가량으로 이동 가능한 전체 펀드(116조2000억원)의 0.019%에 그친다.
이처럼 판매사를 옮긴 펀드 규모가 크지 않은 이유는 이동할 판매사에서 해당 펀드를 팔고 있어야 하지만 덩치가 큰 대형 펀드들이 여전히 독점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국민은행만 팔고 있는 K클래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2조9000억원의 돈이 몰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 펀드는 동양종금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이동제에 맞춰 판매사로 등록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펀드를 팔고 싶다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운용사들이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의 눈치를 보느라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나와 있는 K클래스 펀드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K-1''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1-K' 등 55개로 7조1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 있다.
이동제 실시 이후 판매수수료를 낮춘 증권사와 은행이 전혀 없는 것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도는 바뀌었지만 판매사들이 실질적으로 변한 건 아닌 듯하다"며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자금이 계속 빠지고 있는 펀드시장이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31일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된 이후 일주일간 판매사를 변경한 펀드는 23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50억원가량으로 이동 가능한 전체 펀드(116조2000억원)의 0.019%에 그친다.
이처럼 판매사를 옮긴 펀드 규모가 크지 않은 이유는 이동할 판매사에서 해당 펀드를 팔고 있어야 하지만 덩치가 큰 대형 펀드들이 여전히 독점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국민은행만 팔고 있는 K클래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2조9000억원의 돈이 몰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 펀드는 동양종금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이동제에 맞춰 판매사로 등록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펀드를 팔고 싶다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운용사들이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의 눈치를 보느라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나와 있는 K클래스 펀드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K-1''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1-K' 등 55개로 7조16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 있다.
이동제 실시 이후 판매수수료를 낮춘 증권사와 은행이 전혀 없는 것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도는 바뀌었지만 판매사들이 실질적으로 변한 건 아닌 듯하다"며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자금이 계속 빠지고 있는 펀드시장이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