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式 인사' LH를 바꾸다…인사과정 완전공개…2중·3중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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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2급 30% 하위직서 '발탁'
사옥도 통합…1층 로비에 사무실
사옥도 통합…1층 로비에 사무실
인사 과정을 완전히 공개한 '이지송식 인사 개혁'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19일 1급 부서장 자리 30%에 2급을 발탁한 데 이어 31일 139개 팀장급 직위에 하위직급자를 임명하는 2급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팀장급 75%가 교체됐다.
이지송 LH 사장(사진)은 이날 "파격적인 인사 개혁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통합한 거대 공기업인 LH를 살리는 길"이라며 "공기업 선진화는 인사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송식 인사' 특징은 인사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다음 내부 합의로 인사 명단을 정했다는 점이다.
LH는 이번 인사에서 LH를 이끌 차세대 간부 직원을 대거 발탁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위해 정실 · 밀실 인사와 학연 지연 파벌 등을 차단하는 2중 · 3중의 검증장치를 가동했다.
경영지원부문장을 위원장으로 각 직급 · 직군 · 출신별 대표자 80명이 참여한 '특별인사 실무위원회'를 구성,주요 보직대상자와 하위직 발탁대상자의 선정기준을 수립했다. 인사 기준은 업무능력,리더십,조직융화력,근무경력 등이다. 이어 부사장과 임원진으로 구성된 '보임인사추천위원회'는 실무위원회가 인사 기준에 따라 검증해 제출한 보임대상자 명단에서 1차 보임자를 선정했다.
이 사장을 비롯해 감사실장 등 관련 부서 등은 1차 보임자들을 재검증하며 비리를 저지른 직원과 외부청탁자들을 인사에서 제외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2급 팀장급 직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39개 직위를 하위직급에서 발탁했다. 또 전체 428개 직위 가운데 322개의 팀장과 사업단장이 자리를 바꿨다. 통상적으로 LH에서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하려면 12~13년 정도 걸리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3급이 된 지 6년밖에 안 된 차장을 전격 발탁해 2급 자리에 임명한 사례가 나왔다. 이 직원의 직급은 3급 그대로지만 상위 직급인 팀장 업무를 하게 된다.
이 사장은 "외부 인사청탁을 다 뿌리쳤다"며 "이번 인사는 기력이 소진할 정도로 공을 들인 나의 역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 특유의 추진력은 인사뿐만 아니라 사옥 통합에도 발휘하고 있다. 지난주 경기도 성남 정자사옥(옛 토지공사)에 오리사옥(옛 주택공사) 직원 600명을 이주시켰다. 둘로 나눠진 본사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사무실은 '공간 개혁'을 통해 확보했다. 우선 1층 로비를 사무실로 꾸몄다. 처 · 실별로 있던 회의장을 2~3개로 묶고,넓은 복도도 사무실로 변신시켰다. 직원 간 소통을 위해 철재 칸막이도 허물었다. 현재 비어 있는 오리사옥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LH의 한 간부직원은 "이번 인사는 이 사장이 여러 차례 강조한 조직융합의 대원칙에 따라 이뤄졌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이자 공기업 인사쇄신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19일 1급 부서장 자리 30%에 2급을 발탁한 데 이어 31일 139개 팀장급 직위에 하위직급자를 임명하는 2급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팀장급 75%가 교체됐다.
이지송 LH 사장(사진)은 이날 "파격적인 인사 개혁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통합한 거대 공기업인 LH를 살리는 길"이라며 "공기업 선진화는 인사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송식 인사' 특징은 인사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다음 내부 합의로 인사 명단을 정했다는 점이다.
LH는 이번 인사에서 LH를 이끌 차세대 간부 직원을 대거 발탁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위해 정실 · 밀실 인사와 학연 지연 파벌 등을 차단하는 2중 · 3중의 검증장치를 가동했다.
경영지원부문장을 위원장으로 각 직급 · 직군 · 출신별 대표자 80명이 참여한 '특별인사 실무위원회'를 구성,주요 보직대상자와 하위직 발탁대상자의 선정기준을 수립했다. 인사 기준은 업무능력,리더십,조직융화력,근무경력 등이다. 이어 부사장과 임원진으로 구성된 '보임인사추천위원회'는 실무위원회가 인사 기준에 따라 검증해 제출한 보임대상자 명단에서 1차 보임자를 선정했다.
이 사장을 비롯해 감사실장 등 관련 부서 등은 1차 보임자들을 재검증하며 비리를 저지른 직원과 외부청탁자들을 인사에서 제외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쳐 2급 팀장급 직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39개 직위를 하위직급에서 발탁했다. 또 전체 428개 직위 가운데 322개의 팀장과 사업단장이 자리를 바꿨다. 통상적으로 LH에서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하려면 12~13년 정도 걸리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3급이 된 지 6년밖에 안 된 차장을 전격 발탁해 2급 자리에 임명한 사례가 나왔다. 이 직원의 직급은 3급 그대로지만 상위 직급인 팀장 업무를 하게 된다.
이 사장은 "외부 인사청탁을 다 뿌리쳤다"며 "이번 인사는 기력이 소진할 정도로 공을 들인 나의 역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 특유의 추진력은 인사뿐만 아니라 사옥 통합에도 발휘하고 있다. 지난주 경기도 성남 정자사옥(옛 토지공사)에 오리사옥(옛 주택공사) 직원 600명을 이주시켰다. 둘로 나눠진 본사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사무실은 '공간 개혁'을 통해 확보했다. 우선 1층 로비를 사무실로 꾸몄다. 처 · 실별로 있던 회의장을 2~3개로 묶고,넓은 복도도 사무실로 변신시켰다. 직원 간 소통을 위해 철재 칸막이도 허물었다. 현재 비어 있는 오리사옥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LH의 한 간부직원은 "이번 인사는 이 사장이 여러 차례 강조한 조직융합의 대원칙에 따라 이뤄졌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이자 공기업 인사쇄신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