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올해 12월 결산 상장사로부터 받아가는 배당금이 2년 만에 5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데다 외국인의 주식매입이 크게 늘어 지분율이 평균 32% 선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금배당을 결정한 12월 결산 상장사는 모두 78곳으로 금액은 5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예년 수준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을 유지할 경우 전체 상장사의 배당금은 13조원 수준에 달해 사상 최대였던 2007회계연도(13조9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시가총액비중이 32.65%로 2007년 말(32.39%)보다 높아진 외국인은 총 5조2000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07년(5조59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외국인 배당금은 2005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하다 2008년엔 2조6200억원으로 급감했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에 530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주말 1조1119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함에 따라 외국인에 작년 말 기준 지분율 47.71%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분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은 SK텔레콤(2948억원) 포스코(2509억원) KT&G(1846억원) 현대차(1155억원) 등으로부터 짭짤한 배당금을 챙겨갈 예정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