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강세다. 특히 세종시와 가까운 대전 유성구와 충북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권이 크게 올랐다. 세종시에 대기업 계열사들이 입주할 것이라는 소식이 이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충청권 아파트 분양권 가격은 0.35% 올라 전국 평균상승률 0.03%를 크게 웃돌았다. 충청권 분양권 1월 변동률은 또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대전 유성구(상승률 0.72%)와 충북 청주(0.55%) 지역의 분양권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휴먼시아 분양권 가격의 경우 99㎡가 전달보다 평균 750만원 올라 2억1984만~2억3484만원에 거래됐다. 112㎡ 시세는 2억5650만원 선으로 역시 750만원가량 상승했다. 같은 유성구 상대동 트리풀시티 171㎡ 분양권도 평균 4억4950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550원 올랐다. 대전 중구 목동 더샵 110㎡의 시세는 500만원 오른 2억5400만원 선이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주택 실수요자들이 대전 유성구를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 분양권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로열동 로열층은 물건도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거리가 대전과 비슷한 청주에서는 사직동 푸르지오캐슬 분양권 값이 상승했다. 이 아파트 분양권 155㎡가 한 달 만에 750만원 오른 3억~3억5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132㎡도 평균 2억8280만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500만원 뛰었다. 이 아파트는 세종시와 가깝다는 것뿐 아니라 사직동이 작년 6월 청주지방검찰청이 이전한 산남동과 가깝고 차로 10분 거리인 청주산업단지 입주기업 직원들의 수요가 많아 분양권 값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대수가 3599채로 청주시의 대표단지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중소형 분양권 매물은 소진된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지난달 서울 · 수도권 분양권 시세는 0.01% 하락했다. 서울은 0.23% 상승세를 탔지만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0.13%와 0.18%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광명시(-1.91%) 철산동과 소하동 일대 분양권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광명 주공 아파트 재건축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인천은 송도동을 중심으로 한 연수구(-1.38%)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