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은 이미 10년 정도 더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방법들을 갖고 있다. 이런 안티에이징 방법을 3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1단계는 암과 심혈관질환 등 주요 사망 원인인 질환을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환들은 갑자기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결코 하룻밤 사이에 생긴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 나쁜 습관이 쌓여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

치명적 질환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포만감의 80% 정도만 느끼도록 섭취 열량을 낮춰야 한다. 이틀에 한번꼴로 상당히 숨이 벅차게 30분 정도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스트레칭을 병행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종착역은 인체 장기의 고장과 질병 발생이다.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증명된 방법은 △자주 즐겁게 웃고 놀기 △때때로 휴식하고 기분 전환하기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자세 갖기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가짐 등이다.

2단계는 노후한 건물을 리모델링하듯이 인체구조와 기능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그중 인체의 통제센터인 뇌기능부터 먼저 점검해야 한다. 뇌파분석을 해보면 기억력,판단력,집중력,정서안정과 회복력,좌뇌와 우뇌의 균형 상태를 알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뉴로피드백'이라는 뇌파훈련을 통해 안정적인 뇌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세포의 기능이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지질의 산화 정도,세포 내 DNA의 손상 상태,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혈액검사와 유전자분석을 통해 파악하는 방법이 개발돼 있다. 이를 통해 세포 기능이 어느 정도 파악되면 이를 복구해주는 각종 비타민(A,C,D,E 등),미네랄(셀레늄 크롬 마그네슘 아연 등),항산화물질(라이코펜 코엔자임Q10 오메가3지방산 글루코사민 등)을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정맥주사제의 형태로 1~3개월간 공급해서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 이후에는 세포손상 물질이 몸 안으로 계속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대표적인 통로는 장으로 장점막이 손상되면 유해물질이 다량 들어오므로 절주하고 장 점막을 회생시키는 초유나 유산균제를 복용토록 한다.

중금속을 비롯한 각종 독소물질이 몸 안에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가를 판단하기 위해 모발검사를 병행한다. 축적된 중금속은 중금속 제거 기능을 가진 킬레이트 약물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해독할 수 있다. 혈액이나 타액으로 체내 호르몬 농도 및 면역세포 기능을 검사하고 결과에 따라 각각 호르몬 보충요법,면역증강 요법을 병행한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나이 들어 감소하는 성장호르몬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DHEA 멜라토닌을 신체 상황에 따라 적절히 투여하는 것이다. 면역증강 요법은 항산화요법과 비슷하다.

한 쪽으로만 씹는 오랜 습관으로 생긴 턱관절 구조의 불균형이나 나쁜 자세가 누적돼 두개골과 경추 연결 부위의 미세하게 비뚤어진 것은 만성피로 등 수많은 원인 불명 증상의 원인이 된다. 골반이 똑바르게 버티지 못하고 척추 커브가 휘어 있으면 심장이나 폐,소화기,내분비계,생식기의 최적 기능을 방해한다. 비대칭적인 발 구조는 무릎과 척추의 이상으로 이어진다. 이를 X선 사진이나 초음파,체형 · 보행분석을 통해 진단한 다음 수기요법,자세교정,운동요법,침술이나 주사요법을 통해 바로잡으면 거센 비바람에도 끄덕 없는 튼튼한 안티에이징 구조가 된다.

3단계는 외모 관리다. 외적 노화를 억제하려면 좋은 생활습관을 들이고 신체 기능과 구조의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과다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흡연과 과음을 절제하며 충분한 시간 동안 수면한다. 주름,기미,잡티,처진 살,미백,부분비만,탈모 등은 레이저 치료,필러나 보톡스 등의 프티성형,성형시술로 개선할 수 있다.

/이영진 CHA의과학대 안티에이징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