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시험 열기가 전국 시험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한국경제신문이 개발한 경제토플 TESAT 제6회 시험이 31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14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4000여명이 응시한 이날 시험에서 수험생들은 100분 동안 경제이론 시사 상황판단분야 80문항을 풀며 자신의 경제이해력을 테스트했다. 시험장에는 테샛 활용 기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인지 강원 충청 등 먼 지방에서 새벽 일찍 차를 타고 온 취업준비생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또 시험의 달인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과 조윤선 의원,인하대 입학사정관인 정선태씨가 고사장을 찾았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시험을 치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새벽 일찍 커피를 파는 상인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수험생들은 6회 시험에 대해 5회와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면서 깊이 있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많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경제이론도 단순이론이 아닌 현실 경제 상황과 연결시킨 복합적 문항들이 많아 시간이 다소 모자랐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서울의 각 고사장에는 천안 춘천 등에서 온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당산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정재규씨(25)는 취직준비를 하던 중 여자친구의 권유로 이번 시험을 준비했다며 천안에서 오전 5시에 일어나 기차를 타고 상경했다고 밝혔다. 이과계열인 그는 S등급을 받을 때까지 계속 테샛 시험을 치르며 부족한 경제지식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천안에 수험생들이 많다며 수도권 남부 지역에도 고사장을 열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건국대 고사장에는 강원대의 학생 네 명이 나란히 찾았다. 최지희씨(영문과 4년 · 여 · 25)는 "금융권 입사시 테샛을 많이 본다는 걸 알고 준비하게 됐다"며 "경제를 이해하면 경제논술이나 시사적 질문이 많은 면접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네이버에서 테샛준비위원회(이하 테준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식씨(부동산학과 4년 · 27)와 조형우씨는 "취업을 위해 하나라도 자격증을 더 따야겠다는 생각으로 테샛을 보게 됐다"며 "아침부터 서울까지 이동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춘천에도 고사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당산중학교에는 뇌병변 1급 장애인인 윤태훈씨(23)가 별도로 마련된 특별고사장에서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시험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서강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윤씨는 도우미 학생이 답을 받아 적는 방식으로 다른 학생과 똑같이 100분 동안 시험을 치렀다. "생각을 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는 그는 2급이 일단 목표라면서 앞으로 금융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제6회 시험 성적은 오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테샛위원회는 이달 중순부터 한국경제신문에 문제를 공개 해설할 예정이다. 제7회 시험은 오는 5월 초에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