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인 막걸리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막걸리 브랜드(상표) 특허출원 건수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관련 상표출원 건수는 889건으로 2008년(672건)에 비해 3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였던 2007년(807건)보다 10.2% 늘어난 것이다. 막걸리 상표출원은 2001~2005년까지 매년 300~500건에 머물렀으나,2000년대 후반 들어 막걸리 품질 향상과 웰빙 열풍,막걸리주점 창업 붐 등에 힙입어 2006년 791건,2007년 807건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막걸리 붐을 타고 지역 명주들도 속속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이동막걸리',제주도 '오메기술',광주광역시 '울금주',인천 '소성주' 등이 대표적이다. 오메기술은 오메기떡을 만들 때 함께 빚는 제주 특산 막걸리로,쌀 대신 조로 빚는다. 울금주는 노화를 촉진하는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한약재인 강황을 원료로 만들어 노란 빛깔을 내는 게 특징이다. 신맛이 강한 소성주는 1990년 처음 개발된 쌀 막걸리로,인천의 옛 지명 '소성'에서 이름을 따왔다.

특허청은 막걸리가 저렴한 가격에 건강과 미용에 좋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고,막걸리 칵테일 등 마시는 방법도 다양해져 상표 출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막걸리 제조 기술과 냉장유통 시스템의 개선,지방자치단체들의 지역 브랜드 육성 노력 등이 어우러져 막걸리 브랜드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종균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앞으로 막걸리를 한국의 우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조약상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수출하려는 나라에서도 상표권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