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역외세력과 투신권의 공격적인 달러 매수로 장중 1170원대 중반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3분 현재 전거래일인 지난달 29일보다 11.7원(1.01%) 급등한 1173.5원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이 레벨까지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개장 직후 전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163.7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 초반 발표된 무역수지가 1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이 상승 재료로 작용, 환율은 1165.5원까지 상승폭을 늘렸다. 이날 지식경제부는 1월 중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실리면서 환율은 1159.6원까지 저점을 형성하며 1160원을 하회했다.

이후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하고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위로 방향을 바꿨다. 특히 역외 세력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1170원대를 돌파,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1174.8원까지 치솟았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1166원을 돌파하면서 숏커버가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나와 환율이 급등했다"며 "현재는 역외세력 매수세에 투신권 달러 매수까지 겹쳐 환율의 추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 3분 현재 전날보다 10.07p 하락한 1592.36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1p 내린 495.76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054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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