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영업이익 10배 끌어올려…"전기차 충전 신소재 개발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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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용 일진전기 부회장
그동안 일진그룹에서 대표이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임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은 '결례'였다. 부회장이란 직함은 '명예롭게 은퇴하시라'는 의미로 붙여주는 이름뿐인 타이틀이었기 때문이다. 신임 부회장은 1년 정도 고문 역할을 한 뒤 회사를 떠나는 수순을 밟았다. 당연히 관심은 후임 대표이사에게 집중됐다.
그런 점에서 최진용 부회장(60)은 그룹 사사(社史)를 다시 쓰게 한 특별한 최고경영자(CEO)가 아닐 수 없다. 올초 실시된 인사에서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진전기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일진그룹에서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부회장'이 나오기는 1990년 박영조 부회장 이후 20년 만이다.
최 부회장은 1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5년간 일진전기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요령 부리지 않고 일했던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2005년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일진전기의 성적표는 'A+'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2004년 389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1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었고,영업이익은 75억원에서 72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성장의 원동력은 수출이었다. 최 부회장의 독려로 그동안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수출지역이 중동 중남미 러시아 등지로 확대된 것.여기에 경유차 매연저감장치(DPF) 등 신사업이 힘을 보탰다.
최 부회장은 "초고압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출한 덕분에 매출뿐 아니라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됐다"며 "지난해에는 '내실 경영'을 펼쳐 2008년 말 3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1년 만에 12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 부회장은 올해부터 공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목표는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외부에 공표한 영업이익 목표는 750억원이지만 최 부회장은 내심 '매출 1조원-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 수치를 2015년까지 '3조원-3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도 마련했다.
최 부회장은 "이를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에 뛰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기존 DPF를 뛰어넘는 신개념 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존 DPF와 달리 이 제품은 질소산화물(NOx)까지 걸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최 부회장은 "현재 모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선보일 신차에 신개념 DPF를 장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전기자동차의 충전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출 계획을 발표한 풍력발전 사업의 경우 3년 내에 발전기 개발을 완료한 뒤 2015년까지 이 분야에서만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기존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변압기와 중전기부문의 경우 국내외 중견기업을 M&A(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최 부회장은 "올해부터 '매출 1조원 기업'에 걸맞게 인재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일진전기를 '가고 싶은 회사,있고 싶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 점진적으로 임직원 연봉을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그런 점에서 최진용 부회장(60)은 그룹 사사(社史)를 다시 쓰게 한 특별한 최고경영자(CEO)가 아닐 수 없다. 올초 실시된 인사에서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진전기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일진그룹에서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부회장'이 나오기는 1990년 박영조 부회장 이후 20년 만이다.
최 부회장은 1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5년간 일진전기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요령 부리지 않고 일했던 점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2005년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일진전기의 성적표는 'A+'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2004년 389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1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었고,영업이익은 75억원에서 72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성장의 원동력은 수출이었다. 최 부회장의 독려로 그동안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수출지역이 중동 중남미 러시아 등지로 확대된 것.여기에 경유차 매연저감장치(DPF) 등 신사업이 힘을 보탰다.
최 부회장은 "초고압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출한 덕분에 매출뿐 아니라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됐다"며 "지난해에는 '내실 경영'을 펼쳐 2008년 말 3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1년 만에 12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 부회장은 올해부터 공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목표는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외부에 공표한 영업이익 목표는 750억원이지만 최 부회장은 내심 '매출 1조원-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 수치를 2015년까지 '3조원-3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도 마련했다.
최 부회장은 "이를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에 뛰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기존 DPF를 뛰어넘는 신개념 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존 DPF와 달리 이 제품은 질소산화물(NOx)까지 걸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최 부회장은 "현재 모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선보일 신차에 신개념 DPF를 장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전기자동차의 충전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출 계획을 발표한 풍력발전 사업의 경우 3년 내에 발전기 개발을 완료한 뒤 2015년까지 이 분야에서만 2000억~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기존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변압기와 중전기부문의 경우 국내외 중견기업을 M&A(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최 부회장은 "올해부터 '매출 1조원 기업'에 걸맞게 인재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일진전기를 '가고 싶은 회사,있고 싶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 점진적으로 임직원 연봉을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