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한국 현대자동차 두 회사가 처한 엇갈린 상황을 조명하며 양 국 기업들의 향후 전망을 분석해 주목된다.

무디스는 1일(현지시간) 발행한 '주간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도요타의 이번 대규모 리콜(결함시정) 사태와 관련, 경쟁사인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에 전년대비 4배 증가한 수익을 거둔 점을 들어 두 회사의 상반된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브라이언 카힐 무디스 기업재무분석 팀장은 "지난 주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 실시를, 현대차는 크게 증가한 분기별 수익과 글로벌 판매량을 밝히며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카힐 팀장은 "현대차가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4위로 올라서는 등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다수의 한국 기업들의 긍정적인 신용지표에 따른 전망"이라고 전했다.

반면 도요타와 같은 일본 기업들의 경우 지난 수 년 동안 엔화 강세와 수요 감소로 인해 재무적인 성과 면에서 한국 기업들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는 게 무디스의 분석이다. 특히 도요타의 최근 대규모 리콜은 고품질로 대변되던 일본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뒤집을 우려가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아울러 무디스는 현대차,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원화 약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제품,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품질 평가 등에 힘입어 지난 12개월 동안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의 경우 구조조정과 원가절감에 치중해 왔으며, 이는 품질 관리와 같은 중요한 문제의 위험을 야기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특히 이번 도요타 리콜사태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지는 시장 속에서 이 회사 제품들의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며, 이와는 반대로 한국 기업들은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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