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정곡면에 위치한 호암의 생가. 탄생 100주년(2월12일)이 가까워온 데다 동장군 기세까지 한풀 꺾이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정곡면사무소에서 생가에 이르는 도로도 한창 새 단장을 하고 있다. 공동주차장이 만들어졌고 담장 보수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31일 이곳을 찾은 김병철씨(49 ·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는 "호암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생가의 기를 받고 싶어 가족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호암 생가는 조부가 1851년 건립한 한옥 집으로 1861㎡ 부지에 본채와 사랑채,대문채,광 등 4채로 지어졌다. 정곡면 사무소의 한 직원은 "통상 주말이라도 많아야 600명 정도가 찾아왔는데 요즘에는 하루에 1000여명을 넘어설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 의령군은 올해를 '호암생가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100주년이 되는 12일에는 생가 앞 공용주차장에서 호암기념사업추진회 주관으로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출발지인 대구에서도 동상 제막식,호암의 기업가정신 포럼,기념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대구시와 대구상의는 탄생 100주년 기념일인 12일을 하루 앞둔 1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광장에 호암의 청동 동상을 세운다. 동상의 배경이 될 병풍석에는 "기업의 존립 기반은 국가이며 따라서 기업은 국가와 사회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등의 호암 어록이 새겨진다.

의령=김태현/대구=신경원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