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1일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은(28)에 대한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을 모든 해외공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이날 제3국 주재북한 대사관의 한 소식통으로부터 "아침 독보시간을 통해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한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지시문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독보시간'이란 매일 아침 30여분 동안 노동신문 등에 실린 당 정책이나 시사적인 글을 여러 사람 앞에서 읽어 내용을 습득하도록 하는 소규모 모임으로 이 시간을 통해 북한 당국의 주요 지시문이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해외공관뿐 아니라 북한 내 기관과 단체,기업,협동농장 등의 말단 부서 단위로 매일 열리며 소속 인원이 모두 참석한다.

북한 당국이 해외 공관에 이 같은 지시문을 시달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은 후계구도가 후계자 내정 1년 만에 공식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의 일인독재 체제를 구축하면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거론했고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후계자 내정 직후부터 '당의 유일적 지도체제'라는 이름으로 세습 구도를 다졌다.

이와 함께 정은의 생일(1월8일)이 국가 기념일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북한은 내년부터 정은의 생일을 '국가최대의 명절'로 지정한다는 공지문도 함께 보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1일 정론에서 김 위원장이 "아직 우리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고 있는 것이 제일 가슴아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