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업무가 잘 진행되지 않을 때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는 상사나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8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업무가 잘 진척되지 않을 때(32.0%)'였다. 이어 △본업과 관계없는 잡무가 쌓일 때(23.2%) △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들을 때(11.7%) △야근할 때(9.2%) △인사고과 결과가 좋지 않거나 승진에서 밀렸을 때(7.8%) 순이었다. '동료나 후배가 무시할 때(6.2%)'와 '동료나 상사가 내 공을 가로챘을 때(5.7%)'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스트레스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의 43.7%가 '상사나 동료와의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꼽아 '업무환경이나 업무량으로 인한 스트레스(36.5%)'보다 많았다. 마음 고생이 몸 고생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으로 직장인들은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직장 내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상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4.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회사를 그만둔 적이 있거나 탈모 및 성인여드름 등 스트레스성 질환을 겪었다. 5.7%는 자살충동까지 느꼈다고 대답했다.

직장인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은 역시 술 · 담배와 수다였다. '술 · 담배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응답이 2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 및 동료와 수다를 떤다(19.8%) △취미생활을 한다(14.8%) △명상을 한다(8.7%)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8.4%) 순이었다. 남성의 절반가량(42.7%)은 술 · 담배를,여성의 33.8%는 수다를 중요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 꼽았다. 하지만 응답자의 5.7%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스스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30.5%)'거나 '업무능력 등 본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23.1%)'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팀원 간 단합이 잘 돼야 한다(19.7%)'와 '회사가 자율적인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15.9%)'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