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지난해 총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라이벌인 롯데쇼핑을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1일 '2009년 영업실적 및 2010년 경영계획'공시를 통해 지난해 총매출이 전년보다 17.4% 늘어난 12조7358억원,영업이익은 9.4% 증가한 91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쇼핑이 최근 공시한 총매출(12조167억원)과 영업이익(8785억원)보다 각각 7191억원과 408억원 많은 수치다.

신세계가 총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롯데쇼핑을 모두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인수한 신세계마트(옛 월마트코리아,16개 점포)를 지난해 합병하고,센텀시티점 등 신규 점포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 요인이다. 그러나 그룹 전체의 유통 사업 규모로 볼 때는 여전히 롯데그룹이 신세계 그룹을 크게 앞선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외에도 롯데미도파와 롯데역사(영등포점,대구점),롯데홈쇼핑,롯데닷컴,코리아세븐 등의 유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는 ㈜신세계 외에 광주 신세계(광주점)와 여주아울렛 등이 있지만 전체 외형에서는 롯데그룹에 뒤진다.

한편 신세계는 올해 백화점과 이마트 등 핵심사업부문에 800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출점 등을 통해 5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투자규모는 지난해 1조원에 비해 20% 축소되고,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도 지난해 1만5000여명에 비해 1만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 센텀시티점 개장과 영등포점 리뉴얼 개점 등 백화점 부문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됐고 올해 백화점과 이마트 모두 대형 점포 출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