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분석 결과 자유전공학부의 합격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청솔학원에 따르면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가 인문계 617.10점(수능 표준점수 900점 환산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자연계에서도 571.01점(850점 만점 기준)으로 의예과(585.76),수리과학부 · 통계학과군(580.59),재료공학부(571.50)에 이어 합격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배수를 뽑는 서울대 1단계에서는 수험생들의 하향지원으로 경영대와 사회과학계열 등의 합격선이 다른 학과보다 매우 낮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학생부(50%)와 논술(30%)을 포함한 2단계 전형에서 이들 학과의 합격선이 각각 612.96점과 609.05점으로 오르기는 했으나 농경제사회학부(613.69점)나 소비자아동학부(613.57점) 보다 낮았다.

자연계에서는 수리과학부 · 통계학과군,생명과학부(569.68점),기계항공공학부(563.63점) 등이 2단계 합격 최저점이 1단계보다 크게 높아졌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경영대 사회과학계열 등은 합격자 수능 평균이 620점대로 다른 학과보다 높으나 하향지원으로 합격 최저점만 다소 낮게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만으로 모집인원의 70%를 우선선발한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머지 30%에 대한 일반선발 결과 경영대와 의예과(의대)가 합격선이 가장 높은 기존 경향을 유지했다. 연세대는 경영학과 843.47점(수능 표준점수 환산과 학생부 합계 1000점 만점 기준),의예과 847.26점을 보였다. 경제학부(841.16점),언론홍보영상학부(840.72점),치의예과(844.75점),화공생명공학부(837.80점)등도 합격선이 높았다.

고려대는 자연계에서는 의대가 891.08점(수능 500점과 학생부 400점 합계 900점 만점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화공생명공학과가 976.69점(수능 500점과 학생부 500점 합계 1000점 만점 기준),생명과학계열학부 972.50점,이과대학 971.39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인문계에서는 경영대(989.70점),정경대(988.05점),자유전공학부(986.27점) 등의 합격선이 높게 형성됐으나 미디어학부는 981.05점으로 수능 우선선발에 비해 다른 학과보다 합격선이 낮아지는 '이변'을 보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