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LS네트웍스가 1일 '환갑'을 맞았다. 지난해 불황에도 10.3% 성장해 매출 2167억원을 올린 LS네트웍스는 국내 최장수 신발회사로 꼽힌다. 이대훈 LS네트웍스 사장은 "'에코 프렌들리(친환경)'와 '웰빙'을 슬로건으로 201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종합 소비재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고무신에서 첨단 워킹화까지

LS네트웍스의 전신은 1949년 설립된 국제화학㈜이다. 본래 61돌이지만 만 60년을 꽉 채운 올해를 60주년으로 삼았다. 초창기 고무신을 만들다 1962년 국내 최초로 농구화를 수출했고,1981년엔 '프로스펙스'를 론칭,한때 나이키를 누르고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법정관리를 겪었지만 2007년 LS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LS네트웍스는 '신발업체'에서 '브랜드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08년부터 아웃도어 '몽벨'(일본),'잭 울프스킨'(독일)을 수입 ·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 미국 패션슈즈 '스케쳐스'와 15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특히 '키 크는 운동화(GH+)'를 30만켤레 이상 팔았고 스포츠 워킹화 브랜드인 'W'를 론칭했다. 이 밖에 도요타 서울 강북딜러망과 BMW 모터사이클 서울 총괄대리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 아웃도어 브랜드 강화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스케쳐스,몽벨,잭 울프스킨 등 4대 브랜드의 매출이 1805억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이들 브랜드 사업을 2015년까지 5000억~6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스포츠의류 부문에서 프로스펙스는 중국에 진출하고 국내에선 나이키,아디다스에 이어 확고한 3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3위권에 프로스펙스,르까프,휠라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 워킹,하이킹,트레킹 관련 상품을 한데 모으고 정보 · 교육 서비스도 제공하는 복합매장을 준비 중이다.

이달 말에는 '한국형 워킹화'를 선보인다. 이 사장은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근육량이 10~15% 적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데다 팔자걸음을 많이 걷는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무릎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고 충격을 흡수하고 탄성을 조절하는 소재를 내장했다"고 설명했다.

◆토털 자전거 서비스숍 진출

LS네트웍스는 상반기 중 서울 강남에 토털 자전거 서비스 1호점을 열어 20여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자전거 관련 정비,정보 · 교육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내 자전거 직영매장을 5개로 늘리고 온라인몰도 열 계획이다. 향후 3년 내 직영매장 20개와 가맹점 60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2012년부터는 소싱한 부품을 조립하고 디자인을 가미해 완제품을 만드는 자체 브랜드 자전거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