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車의 힘…완성차 1월판매 사상 최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달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정책이 작년 말로 끝났지만,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다. 완성차 업체들은 2월에는 할인폭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설 명절 특수(特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완성차 판매 일제히 급증

현대차, 기아차, GM대우,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지난 1월중 51만2457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31만2528대)보다 64% 증가한 1월기준 사상 최대치다. 현대차는 26만9841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 5만9774대,해외에서 21만67대를 각각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내수는 68.9%,수출은 45.9% 늘었다. 전체 판매 증가율이 50.4%로,1월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3만4007대,해외 12만9231대 등 16만3238대를 판매해 월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작년 1월보다 54.2%,해외 판매는 147.5% 각각 늘었다.

GM대우는 1월 한 달간 5만6281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을 22.5% 늘렸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달 1만8676대를 판매해 전달보다 65.6% 판매를 확대했다. 1월 실적으로는 2000년 회사 출범 후 최대치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는 국내외에서 4421대를 팔았다. 작년(1644대)보다 168.9% 늘어났다.


◆'신차 효과'가 최대 공신

완성차 판매가 급증한 것은 작년 말 쏟아낸 신차들의 위력 덕분이다. 현대차가 작년 9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는 공급이 달릴 정도다. 지난달부터는 해외시장에 본격 선보이기 시작했고,2.4ℓ 모델도 추가했다. 쏘나타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총 1만5362대가 팔려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가 작년 11월 말 내놓은 준대형 세단 K7은 국내에서만 4127대가 팔렸다. 경차 모닝(8155대)에 이어 2위다. 르노삼성은 작년 말과 올초 잇달아 내놓은 뉴 SM3 및 SM5로 준중형과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지난달 18일 출시된 뉴 SM5는 2주 만에 4702대가 판매됐고 대기수요가 2만여 대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달 할인폭도 소폭 확대

기아차는 쏘울에 대해 66만원 상당의 사이드 · 커튼 에어백을 무상으로 달아주고 포르테 하이브리드에 대해 최대 120만원(내비게이션 포함)을 지원하는 등 기본 조건을 전달과 같이 책정했고,일부 차종은 할인폭을 확대했다. 포르테와 쏘렌토R를 구입하면 전달보다 각각 10만원 많은 60만원 및 30만원을 더 깎아준다. GM대우는 차종별로 20만~130만원,르노삼성은 50만원 안팎의 할인폭을 각각 제시했다.

쌍용차는 '뉴 쌍용 해피 해피 페스티벌' 행사를 시작했다. 체어맨W 소비자에게 골프 패키지를,체어맨H 소비자에게 차량용 블랙박스를 각각 지급한다.

수입차 업계도 판촉에 나섰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호랑이 띠 소비자가 신형 300C 시그니처를 구입할 때 취득세(차값의 2%)를 지원하기로 했다. GM 코리아는 뉴 CTS와 SRX 등을 대상으로 저리 리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