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투자자교육기구가 한국 주도로 탄생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투자자교육협의회는 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아시아 증권관련 기관들이 모인 가운데 아시아 투자자교육연맹(이하 AFIE, Asia Forum for Investor Education)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AFIE 창립총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20개국의 금융협회, 증권거래소 및 정부와 규제감독기구 등 30개의 투자자교육관련 증권기관들이 참여했다.

이날 AFIE 창립총회에서는 초대회장으로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황 회장은 앞으로 2년간 AFIE 회장과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다.

AFIE 자문위원회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인도, 터키, IFIE(국제투자자교육포럼) 등 6개 회원기관으로 구성됐다. AFIE 사업의 전반적인 사항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AFIE 사무국은 한국금융투자협회에 설치될 예정이며 관련 사업의 추진과 지원업무를 맡게 된다.

황건호 AFIE 초대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 신뢰회복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투자자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 역내 투자자금융능력 향상과 아시아 자본시장의 공동 발전에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AFIE가 한국 주도로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창립총회의 슬로건처럼 '투자자교육 선진화를 통한 아시아 자본시장의 새로운 시대'의 준비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날 창립총회는 황건호 초대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종창 금감원장의 환영사 및 스티브 조아킴(Steve Joachim) IFIE(국제투자자교육포럼) 회장이 축사를 진행했다.

이어서 진행된 본회의 첫번째 세션에서는 AFIE 회원기관 대표들이 차례로 '아시아 각국의 투자자교육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도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사회로 '아시아 자본시장 공동발전을 위한 투자자교육의 발전 방안'에 대해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 미국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리스트의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AFIE에 참가한 아시아 대표들은 "한국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이 AFIE가 앞으로 아시아 이머징마켓과 선진국간의 가교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